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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송(月山松) / 김 형 권
달과 산 그리고 소나무는 언제나 내 작품의 화두이며, 작품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받아 아련하게 뻗어 내린 산자락들, 그 산허리를 응시하며, 다정하게 서있는 두 그루 소나무, 이들은 변함없이 내 주위에서 늘 함께하기에 나는 이들이 좋아 월산송(月山松)이라 칭합니다.
젊고 혈기 왕성하던 때부터 나는 산이 좋아 시간이 나면 먼 산 마다하지 않고 명산들을 찾아 나선지 벌서 40여년, 산에 오르면 언제나 이들은 나를 반겨주지요, 특히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중천에 떠올라 맑고 신비로운 빛을 토해 내면, 그 빛을 받은 산자락들은 그들만의 색채로 다시 공중으로 피어올라 아름다움은 배가되니 감탄사만 연발합니다.
작품 속에 나타난 달은 그냥 가시적인 달이라기보다는 음기(陰氣)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선이나 전기적인 밝고 강한 빛이 아닌 은은한 색채와 밝기로 미래보다는 과거를 회상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표현 하고자 했습니다.
산들도 산마다의 특징이 있습니다. 어머니 같이 포근한 산, 아버지 같이 근엄한 산, 친구와 같이 다정한 산, 그 중 지리산은 어머니처럼 포근함을 주기에 달빛과는 참 잘 어울리기에 즐겨 그립니다.
산을 오르다 잠시 쉬어가려고 바위에 걸터앉으면, 바위 옆에 서있는 소나무는 언제나 내 곁에 있습니다. 쭉 벋은 자태는 위엄이 있어 보이고 수령이 오래될수록 몸통 색갈이 빨갛게 변한다는 적송(赤松)은 예로부터 장생(長生)을 상징하지요.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이기도 하지만 내 그림속의 붉은 소나무역시 가족. 부부. 친구. 연인들의 변함없는 무병장수(無病長壽)와 화목(和睦)의 기원이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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