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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산동면은 본래 지명보다 산수유마을로 더 잘 알려진 곳으로 매년 봄이면 산수유 축제가 펼쳐져 온 동네가 떠들썩거린다. 주말이면 골목마다
관광객들로 혼잡을 이루기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수유마을은 산동면의 상위마을.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1/3이나 차지할 정도로
산수유나무가 많은 곳이다. 수령이 100년 이상 된 나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상위마을 뿐만 아니라
지리산온천관광지 부근과 하위마을, 평촌, 대음마을에도 산수유나무가 많다.
지금의 상위마을은 한적한 그리고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이지만
5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꽤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1948년 일어난 여순 사건으로 마을 주민의 상당수가 목숨을 잃은 이후로
20여 가구만 남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산수유 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매년 봄이면 전국에서 꽃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와
마을은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산수유 열매가 붉게 익는 10월, 11월에 방문해도 볼 만하다.
상위마을에 언제부터 산수유가 자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한 가지 유력한 설은 먼 옛날 중국 산둥성에서 한 처녀가 이곳으로 시집을 오면서 산수유나무를 한 그루 갖고 온 것이 그 시초라는 것. 중국 산둥성에서도
산수유가 많이 난다고 하니 전혀 엉뚱한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산수유는 한약재나 차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꽃을 이용해 한봉을
할 수있어 마을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산수유 씨를 일일이 이로 발라내야 했기 때문에 이곳 아낙네 중에 이가 멀쩡한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고.산수유의 효능은 여러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등에 의하면 신맛이 나는 산수유 열매는 방광과 신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어린아이들의 야뇨증이나 노인들의
요실금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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